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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이 책에서는 미술을 '미술로서 창작된 것'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현재 예술 작품이라고 부르는 과거의 여러가지 것들이 '미술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미술/미술사/미학 등이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개념이므로 그 이전에 있었던 여러가지 창작물들은 미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 만들어진 작품들은 모두 종교, 권위 표현 등의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박물관/미술관에 대한 챕터가 기억에 남는데, 요즘의 박물관/미술관에서 작품을 보존/감상하는 것과 그 부차적인 것의 비율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했다.

추상표현이 나온 모더니즘 시대에 오히려 독창성이 떨어지는 작품들이 있었다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심지어는 단색으로 가득채운 그림이 몇개나 나왔다는데, 그 모든 작가들이 같은 생각으로 그 작품을 만들었을 것 같지는 않고, 대체 그렇게 똑같은 작품에서 무엇을 볼수 있을지...

원근법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흥미로웠는데, 원근법이라고 하면 객관적인 표현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원근법은 사실 보는 이의 눈이 절대적이며, 세상의 중심이 되는 관점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절대 객관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책에는 팝아트라든지 여러가지 미술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냥 가볍게 교양으로 접근해서 책을 봤기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파고들기에는 좀 난해한 부분도 조금씩 있었다.